《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를 쓴 조선후기 실학자 이덕무는 선비의 윤리와 행실을
밝힌 책《사소절(士小節)》에서 "술은 빨리 마셔도 안 되고, 혀로 입술을 빨아서도
안 된다. 훌륭한 사람은 술에 취하면 착한 마음을 드러내고, 조급한 사람은 술에
취하면 사나운 기운을 나타낸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술 마신 뒤 못된 버릇 곧
주사(酒邪)가 있는 사람은 선비일 수 없는데 사람들은 '술이 사람을 안다.'라고도
얘기하며, 술을 마시는 것에도 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조선시대엔 술잔을 어른께 드리고 술을 따를 때 도포의 도련이 음식물에 닿을까
보아 왼손으로 옷을 쥐고 오른손으로 따랐습니다. 이런 예법은 현대에 와서 소매가
넓지 않은 옷을 입었어도 왼손을 오른팔 아래에 대고 술을 따르는 풍습으로 남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