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은 크게 정악과 민속악 두 갈래로 나눕니다. 민속악은 물론 백성이 즐기던
음악 곧 민요, 판소리, 잡가, 산조, 풍물굿 따위를 말하는데 이에 대비해 정악은
궁중에서 연주하던 양반 음악입니다. 국악을 슬픈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특히 정악에는 슬픈 곡이 아예 없습니다. 애이불비한 음악, 곧 슬픔도
결코, 슬픔으로 표현하지 아니하는 음악이 바로 우리의 정악이어서 정악은
계면조로 된 곡조차도 꿋꿋하고 화평 정대한 느낌을 줍니다.
<맛깔스런 우리 문화 속풀이 31가지> 출판기념 공연 한마당에서 이삼스님은
정악대금(청성자진한잎)을 연주했습니다. 사람들은 정악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이날 청중들은 몰입해서 들었습니다. 이는 정악이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잘
들으면 마음의 평정을 만들어주는 훌륭한 음악이라는 증거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