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복산업은 거의 죽어갑니다. 한국 사람이 한복을 입지 않으니 한복산업이
살아날 리가 없지요. 몇 년 전 한 여고 박물관에서 열린 어린이 한복 전시회에
구경온 여고생들이 한복은 제대로 보지 않고 기모노 앞에서 흥분하는 것에
안타까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기모노를 입고하는 일본 관광에 열광하는
젊은 여성들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기모노를 입어보고 좋아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제나라 옷은 거들떠도 보지 않으면서 남의 것만 좋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요?
여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지난달 한 한복단체는 대통령 취임식 때 대통령이
한복을 입어달라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는데 이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의 2/3가
한복을 입지 않은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남에게 한복을 입으라고 권장하면서
자신은 입지 않지 않는 우스운 꼴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