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방에는 일제의 강압으로 맥이 끊겼던 “꽹말타기(호미씻이)”라는 민속놀이가
있었습니다. 이 꽹말타기는 ‘징, 장구, 북, 꽹과리’ 외에 “딩각”을 보태 ‘오물놀이’를
즐겼다고 합니다. 그 꽹말타기가 사라지면서 “딩각”도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또
경북 상주에는 콩나물을 삶아 콩가루에 버무려 만든 “콩나물히찝”이란 음식이
있는데 그것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우리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말들은 없어집니다. 특히 군사정권 이래 사투리를 몰아내는 국어정책을
펴 많은 아름다운 말들이 사라졌습니다.
‘판소리’는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 잔치입니다. 중요한 구성 요소인 ‘추임새’도
잘헌다, 아먼, 으이 따위의 사투리들입니다. 만일 판소리에서 사투리를
없앤다면 그 맛은 완전히 사라질 것입니다. 지방의 아름다운 토박이말들을
사투리라고 푸대접할 때 우리 문화는 그만큼 위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