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에 갔다가 있었던 일입니다. 몇 분이 ‘먹거리’란 말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해 가벼운 논쟁을 했습니다. 이때 ‘우리말 갈래사전’을 펴내신 박용수선생께서 한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말글의 사소한 문제보다 필요없는 외래어, 일본말찌꺼기 쓰는 것을 몰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맞습니다. 로드맵, 코드 등 외래어를 쓰면 유식한 듯 착각하고, 일본말찌꺼기인 곤색, 애매, 닭도리탕을 버젓이 쓰는 문제는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일부에서는 ‘모델하우스’를 ‘구경하는 집’, ‘마일리지’를 ‘콩고물점수’, ‘이벤트’는 ‘잔치마당’, ‘패션쇼’는 ‘선보이기’ 등으로 쓰고 있습니다. 신선하고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요? 우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