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선비들에게 글쓰기는 갖추어야 할 기본 교양의 하나였기에 선비들
서재에는 문방사우(文房四友)는 필수품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소모품인
붓·종이·먹과 달리 벼루는 오래 두고 쓰는 것이어서 더욱 아꼈지요. 농부에게
논밭이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듯이 벼루를 “연전(硯田)”이라 하고 "붓으로
농사를 짓는다(以筆爲耕)."라는 말을 하여 선비들이 글을 쓰는 데 벼루를 가장
종요로운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벼루는 도기를 구워 만들기도 하고 옥이나 보석, 상아, 쇠, 나무 따위로
만들기도 했지만 역시 돌벼루(石硯)가 선비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벼룻돌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충남 보령 대천에서 나는
남포석(藍浦石)과 압록강변의 위원석(渭原石), 해주의 장산곶돌 등이 있는데
특히 위원석 벼루는 위원단계(渭原端溪)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유명하여
중국의 단계연 못지않은 평가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