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화가 가운데는 자신의 귀를 잘라 유명한 고흐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 조선시대엔 자신의 눈을 찔러 애꾸가 된 최북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세력가가 강제로 그림을 그리게 하자 차리리 그림을 못
그릴지언정 억지로 그리지는 않겠다는 치열한 예술혼이었지요. 유명했던 영국
가수 비틀즈를 모르는 사람 역시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음반
12만 장을 팔아 지금의 백만 장을 판 것보다 더 대단했던 판소리 명창 임방울은
잘 모릅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의 가장 위대한 인물 세종임금이 1397년 5월 15일
경복궁 옆 준수방(이방원 사가)에서 태어났음도 잘 모릅니다.
그러고도 우리가 우리나라에 대해, 우리 문화에 대해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제라도 우리 것, 우리 문화를 사랑하고, 당당한 자세를 갖는 것이 배달겨레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