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모호하다’, ‘어정쩡하다’ 따위의 우리말이 있는데도 ‘애매하다’라는 말을 흔히 듣습니다. 애매는 일본말 ‘曖昧(あいまい)’를 수입해온 것이며 더구나 "애매모호"라는 말은 ‘역전앞’과 같이 중복된 말이고, 우리말에도 물론 “애매”가 있지만 그 뜻은 전혀 다른 “억울하다.”입니다. 또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자주 쓰이던 ‘식구’라는 우리말이 ‘가족’으로, ‘동기’가 ‘형제’로, ‘내외’가 ‘부부’로 굳어졌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축제(祝祭,まつり)’ 대신 잔치·축전으로, ‘십팔번 (十八番, じゆうはちばん)’ 대신 애창곡이라고 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