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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322. 식구가 가족, 동기가 형제, 내외가 부부로

1322. 식구가 가족, 동기가 형제, 내외가 부부로

일제 35년 식민통치시대 이후 많은 지식인이 일본말을 무분별하게 들여와 쓰는 것을 예사로 하면서 우리말은 더럽혀졌습니다. 해방을 맞은 지 60년이 넘었는데도 우리는 아직 일본말 찌꺼기를 여전히 씁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한 자리에서도 수많은 일본말 찌꺼기를 듣습니다.

특히 ‘모호하다’, ‘어정쩡하다’ 따위의 우리말이 있는데도 ‘애매하다’라는 말을 흔히 듣습니다. 애매는 일본말 ‘曖昧(あいまい)’를 수입해온 것이며 더구나 "애매모호"라는 말은 ‘역전앞’과 같이 중복된 말이고, 우리말에도 물론 “애매”가 있지만 그 뜻은 전혀 다른 “억울하다.”입니다. 또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자주 쓰이던 ‘식구’라는 우리말이 ‘가족’으로, ‘동기’가 ‘형제’로, ‘내외’가 ‘부부’로 굳어졌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축제(祝祭,まつり)’ 대신 잔치·축전으로, ‘십팔번 (十八番, じゆうはちばん)’ 대신 애창곡이라고 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