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경희대학교 대동제에서는 풍물패들의 ‘사자머리대기’나 ‘봉산탈춤’ 공연이
있었는데 물론 그 중심엔 풍물굿이 있었지요. 그리고 풍물굿의 특징인 잡색들의
놀이는 정말 많은 사람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대포수, 양반, 각시, 조리중 같은
잡색은 풍물굿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종요로운 요소입니다. 그런데 풍물굿에서는
일반적으로 상쇠 등 치배들에만 관심을 쏟아 잡색을 하려는 사람이 없기도 합니다.
이때 잡색을 위해 말해줄 수 있는 속담은 “굽은 소나무가 고향 지킨다.”입니다.
그런가 하면 소나무와 관련된 속담에는 자신의 큰 허물은 덮고 남의 작은 잘못을
나무란다는 뜻의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거린다고 한다.”, 어려운 때를 당해야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겨울이 다 되어야 솔이 푸르름을 안다.”, 못된 것이
도리어 성하는 “못된 소나무에 솔방울만 많다.” 따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