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날 나흐시고 어마님 날 기르시니 / 두분 곳 아니시면 이 몸이 사라실가 /
하늘같은 가 업슨 은덕을 어데 다혀 갑사오리” 이는 송강 정철의 “훈민가”입니다.
앞부분을 현대어로 풀어보면 “아버님이 나를 낳으시고 어머님이 나를 기르시니”가
됩니다. 그런데 분명히 아기는 어머니가 낳으시는데 왜 “아버님 날 낳으시고”라는
구절이 들어가 있을까요?
아기가 태어나면 서양은 0살이지만 우리는 1살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아버지가
아기의 씨를 어머니에게 준 이후 생긴 태아를 사람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며,
그렇기에 태교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버님 날 낳으시고”가
나올 수 있는 배경입니다. 서양 교육학에서는 최근까지도 태아를 사람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태교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하지요. 그렇게 보면 우리 겨레는 앞서
있는 민족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