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요무형문화재 중에 ‘화혜장(靴鞋匠)’이란 것도 있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16호인 화혜장은 전통 가죽신을 만드는 장인을 말합니다. 조선시대에는 목이
있는 신발 화(靴)를 만드는 ‘화장(靴匠)’과 목이 없는 신발 혜(鞋)를 만드는
‘혜장(鞋匠)’으로 구분했었습는데 주피장(周皮匠)이라고도 하며, 토박이말로는
'갖바치'로 부릅니다.
조선시대 발간된 《경국대전(經國大典)》을 보면 중앙관청에 화장은 16명, 혜장은
14명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가죽신은 일제강점기 이후 신분제가 무너지면서
한때 서민들의 수요가 급증하기도 하였지만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신의 대부분을
구두가 차지함에 따라 갖바치의 명맥도 거의 끊겼지요. 조선의 마지막 왕실
갖바치를 지낸 황한갑이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 화장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가
죽고, 지금은 그의 손자인 황해봉이 이어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