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의 꽃인 다이아몬드와 시커멓고 보잘 것 없는 숯은 형제사이입니다. 다이아몬드와 숯의 결정을 계속 쪼개다 보면 탄소라는 하나의 원자로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이아몬드를 구성하는 탄소 원자들은 육각형 형태가 입체적으로 결합돼 있어 매우 단단하고, 숯은 탄소 원자 구조가 무질서한 육각형으로 돼 있기 때문에 결이 거칠고 쉽게 부서지는 차이가 있습니다.
신라 시조인 박혁거세의 탄생지로 추정되는 경주 나정(蘿井,사적 245호)에는 땅을 다질 때 숯을 넣어 벌레나 지렁이의 침입과 부패를 막는 기법인 탄축(炭築)흔적이 있다고 합니다. 대전에서는 450여 년 전 미라가 옷 속의 흰솜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을 정도로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는데 공기가 잘 통하고 관 밑에 숯을 깔아 썩지 않도록 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