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부터 사용된 국악기 중 유일한 화음악기인 생황(笙簧·笙篁)은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만든 봉덕사, 상원사, 경북 문경 봉암사의 범종과 경북
문경의 지증대사 적조탑신 등에 새겨져 있습니다. 중국 묘족(苗族)이 만들었다는
악기로, 김을 불어넣는 통은 옛날에는 박통[匏]을 썼으나 뒤에 나무통으로 바꾸어
쓰게 되었으며 이 통의 위쪽 둘레에 돌아가며 구멍을 뚫고, 거기에 죽관(竹管)을
돌려 꽂았지요. 그리고 죽관 위쪽 안에는 길쭉한 구멍을 뚫어 그것을 막으면
소리가 나고, 열면 소리가 나지 않게 하였습니다.
요즘에는 독주악기로 사용되지 못하고 단소와의 2중주에 많이 쓰이는데 영화
“취화선”에서 장승업과 기생이 단소와 생황을 함께 연주(생소병주)하여
아름다운 음악 “수룡음”을 연주하기도 했습니다. 이 생황은 생산이 끊겼다가
지난해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가 악학궤범을 바탕으로 복원 제작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