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대장간 앞에 쪼그리고 앉아 풍로의 세찬 바람으로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쇳덩이를 집어내 꽝꽝 두드리는 대장장이의 모습을 넋이 빠져라 쳐다봤을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대장간은 쇠를 달구어 각종 연장을 만드는 곳이지요.
옛날에는 마을 단위로 대장간이 있어 무딘 연장을 불에 달구어 벼리기도 하고
새로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쇠를 만드는 곳을 야장(冶場)이라 하고, 특별히 쇠를 만드는 기술자는 수철장
(水鐵匠)이라고 하는데 수철장은 야장에서 얻은 쇳덩이 곧 판장쇠를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다양한 물건으로 가공했습니다. 그리고 대장간에서 쇠를 다루는 사람을
대장장이라고 하는데 청동기 시대 이후 생겼을 것이고 사회에서 대단히 중요한
존재였으며, 특히 대장장이 출신의 석탈해는 신라 임금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대장장이들은 조선시대로 오면 천한 신세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