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지정한 중요무형문화재 가운데는 제35호 조각장이란 것도 있습니다.
‘조각장(彫刻匠)’은 금속제 그릇이나 물건의 표면에 무늬를 새겨 장식하는 기능이나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조이장’이라고도 합니다. 금속조각은 청동기시대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고려시대에 매우 발전했습니다. 고종 때 펴낸 법전인 ≪대전회통
(大典會通)≫에 의하면 조각장은 경공장(京工匠)으로 공조(工曹)에 속하였습니다.
당시 장인의 수는 55종에 255명이었는데 그 중 금속공예관련이 12종 80명이나
되어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었지요.
개화기 이후에는 서울 광교 개천(지금 청계전) 주변에 은방도가(銀房都家)가 몰려
있어서 금은 세공의 중심이 되었답니다. 은방도가는 대공방(大工房)과 세공방
(細工房)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대공방에서는 주전자·담배합·신선로 등 큰 것을
만들었고, 세공방에서는 비녀·가락지·방울·노리개 등 여러 가지 패물과 수저를
만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