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대학자들의 자식교육법은 바로 편지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한국 철학의 큰 봉우리인 퇴계는 아들 준에게 613여 통, 손자 안도에게
125통의 편지를 썼고 아들과 손자, 후손에게 무려 1,300여 통의 편지를 썼지요.
또 492권이라는 엄청난 책을 펴낸 다산 정약용도 유배기간 중에도 자녀교육에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유배 18년 동안에 다산은 두 아들과 100여 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세상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끊임없이 가르친 것입니다.
명문가의 자녀교육 가운데 이 시대 사람들도 써볼 만한 것은 바로 편지를 이용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손으로 구구절절이 써내려간 편지를 읽는 자녀는
부모의 사랑과 세상 살아가는 법을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글은
말보다 가슴 속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할 수가 있기에 어쩌면 효과적인
교육법의 하나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