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이 많아 하늘을 등대로 삼고 별을 이정표로 삼아 길을 찾았던 아랍 사람들은
천문학을 크게 발달시켰습니다. 그 아랍 사람들이 만든 달력이 “회회력”입니다.
그런데 아랍과 위도와 경도가 달랐던 중국은 이 회회력을 중국에 맞추려고
노력했지요. 하지만, 조선의 이순지와 김담은 먼저 회회력을 조선에 맞게 고쳐
<칠정산외편(七政算外篇)>을 펴냈습니다. 명나라는 그로부터 35년 뒤에야 완성하여
<칠정주보>를 발표했답니다.
“한문으로 엮어진 이슬람 천문 역법 중에서는 <칠정산외편(七政算外篇)>이 가장
훌륭한 책으로 높이 평가한다.” 이는 <칠정산외편>을 두고 일본의 과학사학자인
야부우치 기요시가 한 말입니다. “칠정산”이란 “칠정” 곧 해와 달 그리고 수성·금성·
화성·목성·토성의 움직임을 계산한 방법이라는 뜻입니다. <칠정산외편>이 나오기 2년
전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을 조선에 맞게 수정 개편한 <칠정산내편>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