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처서로 24절기의 열네 번째입니다.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여 처서라 불렀는데 처서를 풀이하면 '더위를 처분한다'는 뜻입니다. 옛 사람들은 처서기간 중 초후에는 매가 새를 잡아 늘어놓고, 중후에는 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하며, 말후에는 논벼가 익는다고 하였습니다.
처서 뒤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지면 더 자라지 않는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줍니다. 여름 동안 습기에 눅눅해진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쬘 포, 曬:쬘 쇄)’도 이 무렵에 하며,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파리 모기의 성화도 줄어듭니다.
음력 7월 보름 명절인 백중날의 호미씻이 놀이도 끝나는 무렵이라 농촌은 한가한 한 때를
맞이합니다.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이 온다고 생각했으며,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는 속담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