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견주면 자금성의 “자(紫)”는 하늘의 아들 천제가 사는 “자궁(紫宮)’을 뜻하고, ”금(禁)“은 금지구역으로 이는 하늘의 아들 황제가 사는 곳으로 일반 백성은 감히 들어올 수 없는 금지된 성이란 뜻입니다. 결국, 경복궁은 임금이 백성과 함께 복을 누린다는 것이지만, 자금성은 황제와 백성 사이에 커다란 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뜻하는데 무엇이 더 의미가 있을까요?
또 자금성은 9,999칸인데 비해 경복궁은 999칸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자금성이 8,886칸인데 비해 경복궁은 7,225칸이었었다고 하지요. 다만, 일제가 많은 건물을 헐고 팔아버려 겨우 700여 칸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이를 보면 일제 때문에 그 규모가 많이 줄었을 뿐인데 현재의 모습만 보고 “경복궁은 자금성만 못하다.”라는 것은 사물의 크기로만 판단하려고 하는 어린애 같은 생각이지요. 예나 지금이나 돈만 많으면 해결할 수 있는 크기 논쟁보다는 스스로 자기 것에 대한 아름다운과 가치 발견이야말로 새로운 문화읽기의 시작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