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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28. 김홍도의 총석정과 이인문의 총석정 차이를 아시나요?


강원도(북한) 통천군 통천읍에는 총석정(叢石亭)이 있습니다. 총석정은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로, 주위에 현무암으로 된 여러 개의 돌기둥이 바다 가운데에 솟아 있어 절경을 이루지요. 그래서 이를 그림으로 그린 화가가 많습니다. 특히 정선은 여러 점의 작품이 남아 있고, 김홍도, 이인문, 이재관, 허필, 김하종 등이 즐겨 그렸습니다.
 


똑같이 총석정을 보고 그린 그림이지만 가장 많이 그린 정선의 작품을 보면 일절 색을 쓰지 않은 채 오로지 수묵만으로 물결치는 파도를 그렸으며 김홍도는 파도소리에 새소리까지 들릴 듯 섬세하고 정감있게 그렸지요. 그런가 하면 초상화를 잘 그린 이재관은 얌전하고 꼼꼼한 모습으로 총석정을 그립니다. 하지만 이인문(1745-1821) 은 김홍도만큼은 알려지지 않은 동시대 화가로 주눅 들지 않은 자신만의 색채를 표현해 수채화처럼 총석정을 그렸다는 평을 받습니다. 


이처럼 유명한 화가이든 무명화가이든 나름대로 특징을 살려 그린 총석정은 그래서 더 흥미로운지 모릅니다. 그림에서도 정선이나 김홍도 같은 당대 최고의 화가들만 있다면 재미가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장미꽃이나 백합 같은 한두 종의 꽃만 피어있는 정원과 같겠지요. 다양한 개성과 자신만의 색깔로 그린 총석정을 지금은 갈 수 없지만 언젠가 찾아가 파도치는 정자에 서면 붓으로서 자연을 노래하고 인생을 노래한 화가들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