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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37. 오곡백과를 수확하고, 길손과 막걸리 나누는 한로


오늘은 24절기의 열일곱 번째로 추분과 상강 사이에 드는 한로(寒露)입니다. 한로는 찬이슬이 맺히는 때인데 서리가 내리기 전에 거둬들여야 할 곡식들로 농부들은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바쁜 일손을 잠시 멈추고 새참 시각에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 맛은 농부들에게 있어 행복한 시간이며 지나가는 길손을 불러 함께 하는 것은 마음의 여유에서 비롯되는 풍요로움일 것입니다. 
 


한로와 상강에는 시절음식으로 추어탕(鰍魚湯)을 즐겼습니다 <본초강목>에는 미꾸라지가 양기(陽氣)를 돋우는데 좋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자를 보면 ‘가을(秋)'자 앞에 고기 ‘어(魚)'를 붙인 것을 보아 미꾸라지가 가을에 맛이 나는 고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국화전을 지져 먹고 국화술을 담그기도 하지요.  


이 무렵엔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하여 바쁜 농촌과는 달리 도회지에서는 크고 작은 모임으로 단풍관광 길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예전 우리 겨레는 24절기에 맞추어 그 철에 맞는 삶을 살아왔지만 현대인들은 24절기를 잊고 그와는 무관한 일상을 살고 있지요. 그러나 구부러진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논밭에서 가을걷이로 바쁜 농촌의 이웃이 있고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