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추분인데 열여섯 번째 절기이며, 추분점은 해가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입니다. 옛 사람들은 추분기간 중 초후(初候)에는 천둥소리가 그치고, 중후(中候) 에는 겨울잠을 잘 벌레가 흙으로 창을 막으며, 말후(末候)에는 땅 위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추분에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고 하지만 실제론 낮의 길이가 8분 정도 깁니다. 그 까닭은 해의 가장자리가 지평선에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을 해돋이 시각으로 하고, 해넘이 시각은 해가 완전 히 지평선에 내려가 걸치는 때로 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고 생각해 왔는데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는 균형의 세계 입니다. 지나침과 모자람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가운데에 덕(德)이 존재한다는, 어느 한쪽 으로 치우치지 않는 평상(平常)이 라는 뜻의 중용을 다시 한 번 새길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