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절기의 열일곱 번째인 한로(寒露)입니다. 찰 '한(寒)', 이슬 '로(露)'로 쓰는 한로는 공기가 차츰 선선해지면서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서 서리로 변하기 직전입니다.
옛 사람들은 한로 기간 중 초후에는 기러기가 모여들고, 중후에는 참새가 적어지며, 말후에는 국화가 핀다고 하였습니다. 이때는 추수를 하며, 아름다운 단풍이 짙어지고, 기러기 등 겨울새가 오는 때입니다.
이때쯤 높은 산에 올라가 수유(茱萸)열매를 머리에 꽂으면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는데, 이는 수유열매가 자줏빛이어서 붉은색이 귀신을 쫓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한로엔 시절음식으로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며, 추어탕(鰍魚湯)을 즐겼습니다. 한의학책인 ‘본초강목’에는 미꾸라지가 양기(陽氣)를 돋운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가을(秋)에 누렇게 살찌는 가을 고기라는 뜻으로 미꾸라지를 추어(鰍魚)라 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