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석가탑 속에는 닥종이로 된 두루마리 즉 다라니경이 하나 들어 있었는데 폭은 6.7cm, 길이는 6m가 넘었습니다. 이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1200년 동안 좀벌레에 그 두루마리 일부가 침식되어 있던 것을 복원, 국보 126호로 지정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종전까지 알려진 세계 최고의 인쇄물인 일본의 ‘백만탑다라니경’ 보다는 적어도 20년 빠르고, 중국의 ‘금강반야바라밀경’보다는 118년 빠릅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이고,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이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삼국시대 때 이미 닥을 종이의 원료로 해서 현대의 기술로도 만들기 어려운 종이를 만들었습니다. 1200년을 탑 속에서 보내고도 형체를 보존하고 있는 닥종이로 만든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우리 제지 기술의 우수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