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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13. 풍물초보자가 풍물판에서 징을 치다.

113. 풍물초보자가 풍물판에서 징을 치다.

언젠가 시골의 추수감사제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거방지게 풍물판은 돌아가고, 아주머니들은 양동이에 담긴 막걸리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몇 순배가 돌아가며, 사람들은 모두 흥에 겨웠습니다. 그런데 한 분이 제게 와서는 징을 치라는 것입니다. 그 때까지 저는 풍물악기를 직접 쳐본 적이 없었기에 손사래를 쳤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아무나 할 수 있다며, 걱정말고 두드리라고 했습니다. 저는 술김에 풍물꾼들을 따라가며, 징을 쳤습니다. 풍물악기 중 가장 중요하고 어렵다는 징을 친 것입니다. 걱정과 달리 풍물판은 깨지지 않았으며, 아무도 잘못 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마냥 흥겹게 돌아갔습니다. 이게 바로 풍물굿의 매력이며, 서양문화와는 다른 우리 문화의 매력입니다. 서양음악의 오케스트라는 한 사람만 틀려도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풍물굿은 모두가 흥겨운 모습으로 하나가 되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