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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45. 깊어가는 가을 연엽주 술잔에 어리는 고운 단풍


연(蓮)은 6월부터 9월 사이에 피고 지기를 계속하며 그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합니다. 흙탕물 속에서도 맑고 환한 꽃이 피는데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하여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를 상징합니다. 연에는 수련, 백련, 홍련, 가시연, 왜개연, 노랑어리연, 흰어리연 등이 있습니다.
 

그 연잎으로 술을 빚는 아산 연엽주(蓮葉酒)를 아시나요? 연엽주의 유래는 조선 후기에 비롯됩니다. 당시는 가뭄이 들면 쌀 소비가 많은 술을 빚지 못하도록 금주령을 내렸는데 임금이 술을 못 마시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신하들이 차(茶)에 견주면 알코올 기가 있고, 여느 술보다는 도수가 낮은 약주 곧 연엽주를 빚어 임금이 마시도록 했지요. 

연엽주는 크게 취해도 오줌 한 번 누면 취한 것이 깰 정도로 뒤끝이 깨끗하다는 술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연엽주는 아산시 외암리의 참판댁에서 빚는 술이고, 당진군 신평면의 신평양조장에서 빚는 백련 막걸리도 있지요. 또 비슷한 것으로 강릉지방 일부 양반 집안에서 빚어 마신 연엽식혜도 있습니다. 연잎에 찰밥과 엿기름을 넣고 삭혀낸 식혜로 연엽주라고도 말하지만 술보다는 식혜에 더 가까운 음료입니다. 깊어 가는 가을 우리술 연엽주 한 잔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