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는 우리 겨레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것이었는데 오두막에서 궁궐까지 모든 건물은
소나무로 지었으며, 밥 짓고, 난방도 했었습니다. 송편을 해 먹었으며, 솔잎주와 송화주, 송순주를 빚었습니다. 송홧가루로 다식을 만들어 먹고,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복령은 약제로 쓰이며, 송이버섯은 좋은 음식재료입니다. 한국인의 삶은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태어나고, 소나무로 만든 관에 들어가면서 끝났던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월남 이상재 선생은 일본의 거물 정치인이 찾아왔을 때, 뒷산 아름드리 소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편 뒤 '우리 응접실'에 앉을 것을 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오자키는 일본으로 돌아가 “조선에 가서 무서운 영감을 만났다. 그는 세속적인 인간이 아니라 몇 백 년 된 소나무와 한 몸인 것처럼 느껴졌다”고 적었다고 합니다.소나무는 우리 겨레의 삶과 철학이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