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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22. 시장에서 천원에 떨이한 팥죽

122. 시장에서 천원에 떨이한 팥죽

어제 밤 퇴근한 제게 딸이 “아버지께서 좋아하실 것 하나 있어요.”라며 내놓는 것은 팥죽과 호박죽이었습니다. 죽을 쓸 여유가 분명 없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를 물었습니다. 제 아내와 딸이 직영매장에 왔다가 가는 길에 경동시장에 들렸다고 합니다. 익숙한 시장길을 지나가는 중에 죽을 파는 할머니가 붙들고는 “애기엄마, 죽 떨이할 테니 사가”라며, 상당한 분량의 팥죽과 호박죽을 내놓고 천 원씩에 사가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장사가 안 돼 많이 남았다며 떨이로 팔고 집에 가야겠다고 하여 횡재란 생각에 얼른 사왔다는 얘기입니다. 저희는 그 죽을 맛있게 먹으면서 이렇게 장사가 안 되면 할머니는 어떻게 먹고 사시나 하는 안타까움에 천원만 주고 온 것을 후회했습니다. 우리 주변엔 지금 경기가 아주 나빠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더불어 삶”을 살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