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차의 성인으로 불리는 지허스님께 여쭤보았습니다.
“저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일본식 다도는 지양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릎을 꿇고 마시라니 젊은이들은 모두 도망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초의스님이나 다산선생이 무릎 꿇고 마셨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저 편하게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스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그렇습니다. 일본은 우리에게 받아간 문화들을 모두 극진히 모셨는데 바로 바둑, 도자기, 차 등입니다. 바둑도 무릎 꿇고 두며, 차도 무릎을 꿇고 마시는데 같은 맥락입니다. 일본은 차에도 존칭을 붙이는데 우리가 그걸 따라갈 필요는 없겠지요.”
차를 마시는 것은 모양새보다는 그 내용이 중요할 것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향을 맡고, 맛을 음미하며, 삶을 생각해보는 마음가짐이 진정한 다도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