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은 무서리 내리고, 마당가의 감나무 끝엔 까치밥 몇 개만 남아 호올로 외로운 때인 입동이며, 바야흐로 겨울로 들어섭니다. 입동은 천지만물이 양에서 음으로 변하는 시기입니다. 이제 길고, 고통스러운 겨울의 시작인 셈이지요.
입동은 열아홉 번째 절기이며, 이 날부터 '겨울(冬)에 들어선다(立)'라는 뜻에서 입동이라 합니다. 옛사람들은 입동기간 중 초후엔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는 땅이 처음으로 얼어붙으며, 말후엔 꿩은 드물고 조개가 잡힌다고 하였습니다.
조선시대의 향약(鄕約:권선징악과 상부상조를 목적으로 한 향촌의 자치규약)을 보면 봄가을로 양로잔치를 베풀었는데, 특히 입동, 동지, 섣달그믐날밤에 노인들에게 치계미(雉鷄米)라 하여 선물을 드리는 관례가 보편화돼 있었습니다. 논밭 한 뙈기도 없는 가난한 집에서도 일 년에 한 번은 마을 노인들을 위해 기꺼이 금품을 내놓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