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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52. 선조 임금도 약으로 쓴 향기의 마술사 모과


날씨가 쌀쌀해지면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리워집니다. 달고 신맛이 나며 향기가 그윽한 모과차는 추운 계절에 제격이지요.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말처럼 생김새는 울퉁불퉁 곱지 않지만 그 향에 반해 사람들이 곁에 두고 싶어 하는 과일이 모과(木瓜)입니다.
 

선조실록 112권, 32년(1599) 윤4월 26일 1번째에 “도제조 이항복 등이 임금의 건강을 근심하여 아뢰기를 ‘삼가 전교를 보고서야 비로소 옥체가 편찮으시다는 것을 알았는데 놀랍고 민망하기 그지없습니다. 병의 뿌리가 오래되었으니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병세가 오래갈까 걱정됩니다. 의관으로 하여금 들어가 진맥하게 한 뒤 약을 의논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하지 말라고 답하였다. 이어서 아뢰기를, ‘삼령백출산(蔘白朮散)에 건갈(乾葛)·맥문동(麥門冬)·모과(木果)·오미자(五味子)를 가미하여 드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니, 지어 들이라고 답하였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모과를 설명하기를 “성질이 따뜻하고[性溫], 맛이 시며[味酸], 독이 없다[無毒]. 토사곽란을 다스리며, 음식을 소화시킨다. 또 이질을 앓은 뒤의 설사증상, 구역질, 졸림증을 다스리고, 뼈를 강하게 하며 발에 기운을 돋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예부터 약으로 썼던 몸에 좋은 모과는 술이나 차로 즐겨도 좋으며, 작은 바구니에 담아 곁에 두면 오래도록 그윽한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