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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68. 전통가곡,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되다


"불 아니 땔지라도 절로 익는 솥과 / 여무죽 아니 먹여도 크고 살져 한 걷는 말과 / 길쌈 잘하는 여기첩과 술 샘는 주전자와, 양부로 낫는 감은 암소 / 평생에 이 다섯 가지를 두량이면 부러울 것이 없어라." 이는 전통가곡의 하나인 남창가곡 '소용이'의 노랫입니다. 요즘 말로 바꾸면 "불을 안 때도 저절로 익는 솥, 여물을 먹이지 않아도 건강하게 살이 찌고 잘 걷는 말과 길쌈 잘하는 여자 기생첩과 술이 샘처럼 솟아나는 주전자와 양볶이(소의 밥통을 볶아 만든 음식)를 먹을 수 있는 검은 암소, 평생, 이 다섯 가지를 가진다면 부러워할 것이
없겠구나!"란 뜻이지요.  

가곡은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시조시를 노래하는 한국의 전통 성악곡이며, 만년장환지곡(萬年長歡之曲)이라고도 합니다. 1969년 11월 10일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었지요. 조선시대 궁중과 양반 사이에 즐겨 부르던 시조, 가사와 함께 정가(正歌)에 드는 성악곡으로서 판소리·민요·잡가와 같이 일반 백성이 부르던 성악곡과 구별됩니다. 시조의 시를 5장 형식에 얹어서 부르는 가곡은 피리·젓대(대금)·가야금·거문고·해금의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데 그 예술성은 시조와 가사에 견주면 아주 뛰어났다는 평을 받습니다.  

가곡은 노래 부르는 사람의 성별에 따라서 남창가곡, 여창가곡, 남녀창가곡 등 3가지로 나뉩니다. 이중 남창가곡은 호탕하고 강한 느낌이며, 여창가곡은 애절하고, 원망하는 듯한 소리를 내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주 청아하고 맑은 노래입니다. 이 가곡이 2010년 11월 16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에서 한국 문화재청이 같이 신청한 대목장, 매사냥들과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총 11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는데 우리 모두 축하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