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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992. 조선시대 민간음악의 주류 삼현육각을 아시나요?


조선시대 민간음악의 주류를 이루던 삼현육각은 해방 뒤 맥을 이어오던 해금산조와 시나위 명인이었던 지영희(池瑛熙, 1909 ~ 1979) 선생이 세상을 뜬 뒤 그 맥이 끊길 뻔했습니다. 그러던 것을 몇 년 전부터 피리명인 최경만 삼현육각보존회장이 회원들과 함께 어렵사리 공연을 하며 맥을 이어가고 있지요. 이 삼현육각이 무엇일까요?
 

조선시대 최고의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첩 가운데 <무동(舞童)>이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거기엔 무동이 춤을 추는데 위 맨 왼쪽에 좌고를 치며, 그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장구와 두 대의 향피리(중국에서 들어온 당피리에 견준 우리 고유 피리), 대금·해금이 연주를 합니다. 이런 악기 편성을 삼현육각이라고 하지요. 삼현육각(三絃六角)은 조선시대 궁중무용과 행진 음악, 지방 관청의 잔치, 높은 관리의 행차, 향교 제향 그리고 각 지방에서 신에게 제사 지낼 때 두루 쓰이던 민간의 주류음악입니다 

삼현육각은 <무동>에서처럼 6명으로 구성되지만. 경기·호남·해서·영남 등 지역에 따라 악기 종류, 편성인원, 음악적 특징, 악곡구성에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요. 삼현(三絃)이라 해서 3대의 현악기를 뜻하지는 않으며, 삼현육각이 주로 연주하는 음악이 <삼현영상회상>이어서 그를 딴 것입니다. 또 육각(六角)은 피리를 불고 북을 치는 6명의 연주자를 말합니다. 이 시대엔 잘 볼 수 없지만 귀한 우리 겨레의 음악 삼현육각이 그대로 사라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제(12. 21)는 서울 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단국대 서한범 교수의 해설을 곁들인 삼현육각공연이 있었습니다. 삼현육각의 맥을 이어가려고 애쓰는 삼현육각보존회의 노력은 정말 값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