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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43. 부잣집 맏며느리를 닮은 조선 백자의 대표, 달항아리

143. 부잣집 맏며느리를 닮은 조선 백자의 대표, 달항아리

조선 백자를 대표하는 도자기는 약간 일그러진 단순한 ‘달항아리’입니다. 달항아리는 원형에 가깝도록 만든 그릇 모양과 투명한 우유빛 유약이 마치 달을 연상시킨다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조선은 사치를 삼가고, 무엇이든 조촐하게 만들며, 검소하게 살아가는 것을 나라의 근본으로 생각한 성리학의 시대입니다. 달항아리는 바로 이 성리학의 정신이 낳은 모양새이기에 조선 백자의 대표로 꼽히는 것입니다. 달항아리는 커다란 왕사발을 두 개 만든 다음 이것을 잇대어 둥글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은 자국이 있고, 이로 인해 달항아리의 둥근 선은 완벽한 기하학적인 원이 아니라 둥그스름하면서 넉넉한 맛을 지니게 된 것입니다. 달항아리를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은 “부잣집 맏며느리를 보는 것처럼 넉넉함을 느낀다”고 말했고 이동주 선생은 “조선 사대부의 지성과 서민의 질박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