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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74. 한자말 “어부지리”는 “시앗 싸움에 요강장수”로


한자말에 “어부지리(漁夫之利)”가 있습니다. 이 말은 양 쪽이 다투는 틈을 타서 제삼자가 애쓰지 않고 이익을 가로 챌 때 쓰는 말입니다. 이 “어부지리”는 우리말로 바꿔 말할 수 있지요. 바로 “시앗 싸움에 요강장수”가 그것입니다.

<시앗>은 “남편의 첩”을 본처의 처지에서 하는 말입니다. 또 그렇게 된 상황을 “시앗보다”라고 하지요. 이때 본처와 시앗 사이에 싸움이 생겨 요강이 깨질 수도 있는데 이때에는 요강장수만 덕 본다는 뜻입니다. “돈 한 푼도 못 벌어오는 주제에 심심하면 제 아내에게 손찌검을 해대는 위인이 급기야는 시앗까지 보았다.”라고 쓸 수 있습니다.

시앗이 들어간 우리말 속담을 보면 “시앗을 보면 길가의 돌부처도 돌아앉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부처같이 어진 부인도 시앗을 보면 마음이 변하여 시기하고 증오한다.”는 말입니다. 또 ‘시앗이 시앗 꼴을 못 본다.”는 “시앗이 제 시앗을 더 못 본다.”는 말이지요. 그밖에 “시앗 죽은 눈물만큼”은 몹시 적은 것을 이릅니다. 이제 첩이란 말도 잘 쓸 일이 없지만 그런 한자말도 “시앗”이란 말로 바꿔 쓰는 게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