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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이리 채이고 저리 뒤틀리는 우리말



요즘 길거리나 상가에 가보면 어느 나라에 와 있는지 모를 만큼 온통 영어와 한자를 섞어  엉터리 조어법으로 만든 광 고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예전 서울시가 “일어서自”라는 광 고를 내더니 이제 그 못된 짓을 산하기관인 지하철이나 심지어 작은 음식점까지도 이에 편승하는 데 열심입니다.

지하철 5호선 종로3가 역에는 수필 곧 “에세이”를 한자와 영어의 엉터리 조합인 “愛say”라고 써서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이 글은 5678 도시철도공사의 좋은 글 공모전 광 고입니다. 좋은 글과 사랑 ‘애(愛)’ 그리고 영어 ‘say’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그냥 수필이라고 쓰면 촌스러운가요? 그런가 하면 음식점에서 주는 젓가락 봉투에 “24時 포장 ok”라는 문구도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우리 얼레빗은 얼마 전 “살가운 역 이름 알리기, 애오개·굽은다리·장승배기”라는 글을 써서 5678 도시철도공사의 한글사랑을 칭찬해줬는데 사실은 한글사랑이 아니었던가 봅니다. 중국 연변자치주의 연변대학교 총장은 몇 년 전 한국에 와서 “만주족은 말에서 내린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은 타는 말보다는 입으로 하는 말을 이릅니다. 우리도 이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말글 사랑에 정성을 쏟아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