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텔레비전에서 사극을 보면서 여인네들의 커다란 가체머리를 봅니다. 13살의 어린
신부가 방에 들어오는 시아버지를 보고 급히 일어나려다가 가체의 무게에 눌려 목을 부러뜨린 일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기본적인 가체 머리 하나 올리는 데도 황소 한 마리 값과 맞먹는 돈이 들었으며, 더더욱 중전이 쓰던 가체는 기와집 10채의 값과 맞먹었는데 그 가체는 가난한 여인네들이 잘라서 판 것으로 만든 가난의 한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무게만 4~5kg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가체 문제는 영조, 정조임금의 대를 이어 어전회의의 주제로 올라왔으며, 포도청이
가체머리를 단속했습니다. 결국 강력한 단속의지에 밀려 순조 때 이르러 기생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여인의 머리 모양이 쪽진머리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속의 장희빈과 명성황후의 머리는 달랐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