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선시대에 칠거지악(七去之惡)이 있듯이 유럽의 11세기 속담에 '집에서의 삼대악 (三大惡)'이란 것이 있었는데 '새는 지붕', '바가지 긁는 마누라', 집 속의 '연기(煙氣)'였습니다. 유럽은 벽난로로 난방을 했지만 넓은 집을 난방하기엔 턱없이 부족했고, 연기 때문에 큰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고구려 때부터 구들문화가 발달되어 불을 다스리고, 효과적으로 이용해왔습니다. 아궁이에 불을 넣어 걸어놓은 솥을 이용해 밥을 짓고, 불기가 고래를 지나면서 구들장을 달구면 난방이 되며, 연기는 굴뚝으로 나가 이 구들문화는 난방과 밥짓기를 동시에 해결하는 대단한 과학입니다.
구들은 방바닥에서 열기가 올라오는 것으로 배꼽 아래를 따뜻하게, 가슴 위로는 차게 하는 것이 건강하다고 하는 한의학의 논리에 잘 맞습니다. 그런데 서양의 벽난로는 무릎 위를 따뜻하게 하는 것으로 정반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