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환의 노래 ‘수풀을 헤치며’엔 다음의 가사가 나옵니다.
“수풀을 헤치며 물길을 건너 아무도 가려하지 않던 / 이 길을 왔는데 아무도 없네 보이질 않네 / 함께 꿈꾸던 참 세상은 아직도 머네”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겨레문화의 길은 대부분 가려하지 않습니다. 서양문화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겨레문화는 거들 떠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머언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은 참 힘듭니다. 하지만 가야 합니다. 통길을 내며 가야합니다.
통길은 본디 길이 없던 곳인데 많은 사람이 지나가서 생긴 길을 말합니다. 모든 길의 뿌리는 통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오랫동안 다듬고 고쳐서 오늘의 큰 길이 납니다. 힘들지만 우리는 가시밭길도 헤치며, 가고 또 가고, 겨레문화의 통길을 만들어 나갑니다. 한 사람이라도 앞서서 길을 내가면 많은 사람들이 뒤따라 통길을 만드는데 동참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