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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67. 판소리, 알고 들으면 재미있다.

167. 판소리, 알고 들으면 재미있다.

"우는 놈은 발가락 빨리고, 똥누는 놈 주저앉히고, 제주병에 오줌싸고, 소주병 비상넣고, 새망건 편자끊고, 새갓 보면은 땀때 띠고, 앉은뱅이는 택견, 곱사동이는 되집어 놓고, 봉사는 똥칠허고..." 이것은 판소리 ‘홍보가’ 중 배꼽잡고 웃는 ‘놀부 심술부리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판소리는 기막힌 해학이 있지만 판소리가 해학뿐인 것은 아니고, 다음의 ‘심청가’ 중 ‘심청이 뱃사람들을 따라 인당수로 가는 대목’처럼 눈물을 삼키는 것도 있지요. "선인(船人)들을 따라간다, 선인들을 따라간다. 끌리는 치마자락을, 거듬거듬 걷어 안고, 비같이 흐르는 눈물, 옷깃이 모두가 사무친다. 엎어지며 넘어지며," 이런 것이 있는가 하면 ‘춘향가’ 중 ‘사랑가’처럼 성적 농담이 예사롭게 등장하기도 하며, 적벽가의 대목처럼 호탕한 전쟁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처럼 판소리는 사설을 알고 들으면 참 재미가 있는 음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