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를 최고의 퓨전음식으로 극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럴까요?
미군은 지급된 햄, 소시지 등을 유통기한이 지나면 자동 폐기합니다. 전쟁 직후 고기는 물론 먹을 것도 없었던 우리에겐 미군이 버린 햄과 소시지는 그야말로 소중한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바로 이 '부대찌개'입니다.
싼값에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의정부, 동두천, 평택 등 기지촌 주변에서부터 시작되어 차츰 전국으로 퍼졌습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여러 가지 피해를 준 미군들이 내다버린 찌꺼기로 만든 음식을 우리는 먹습니다.
‘부대찌개’를 먹는 것이야 나무랄 수 없지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밥을 굶던 6.25전쟁 때는 그렇다고 해도 지금 그때보다는 나은 환경을 사는 우리가 ‘부대찌개’를 최고의 퓨전음식으로 극찬하는 것은 자존심 문제입니다. 더구나 미군의 이빨 자국이 선명한 햄은 먹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