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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84. 세밑, 고통받는 이웃을 위한 ‘담치기’ 풍속

184. 세밑, 고통받는 이웃을 위한 ‘담치기’ 풍속

갑신년 한해가 벌써 저뭅니다. 올해는 정말 많은 서민들이 고통 속에서 지낸 한해였습니다. 그런 해를 마감하면서 저는 올바로, 또 더불어 잘 살았는지 반성을 해봅니다.

섣달 그믐날 아이들의 세시풍속 중 “담치기”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풍물을 치면(애기풍장) 어른들은 쌀이나 잡곡을 내주었습니다. 이를 자루에 모아 밤중에 노인들만 계신 집, 환자가 있거나, 쌀이 없어 떡도 못하는 집들을 찾아다니며, 담 너머로 던져주곤 합니다. 누가 던져 넣었는지 아무도 몰랐고, 알고도 모른 채했습니다.

이웃의 고통을 나눠가지려는, 그러면서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하는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겠지요. 옛 아이들의 이런 세시풍속을 오늘에 되살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구세군 냄비에 천만 원짜리 수표를 넣으면서 한사코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는 말을 들으며 우리는 흐뭇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