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장생은 해, 산, 물, 돌, 소나무, 달, 구름, 불로초, 거북, 학, 사슴 따위로 장수한다고 믿었던 것들입니다. 옛 사람들은 십장생을 시문(詩文), 그림, 조각 등에 많이 이용하였는데, 조선시대엔 설날에 십장생 그림을 궐내에 걸어놓았고, 사람들은 십장생 그림을 벽과 창문에 그려 붙였음은 물론 병풍, 베갯머리, 혼례 때 수저주머니, 문방구, 도자기 등에도 그리거나 수놓았습니다. 또 경복궁 자경전 뒤뜰의 꽃무늬담에 이어진 굴뚝에도 십장생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십장생 무늬는 현대에도 잘 활용됩니다. 12색 수를 놓고, 보석으로 장식하여 값이 200 만원이 넘는 옷이 지난해 10억 원 어치나 수출되었다고 합니다. 또 한 화장품은 십장생을 형상화해 한방원료 10가지로 십장생 복합체를 개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통무늬의 가치가 한껏 높아지고, 세계화에도 파란불이 켜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