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전통먹거리는 정성이 없으면 차림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정성이 깃들었을 때 영양과 맛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지요. 그래서 음식하는 이의 손맛이 맛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임금님께는 ‘12첩반상’을 올렸다고 하는데 만일 음식을 하는 이가 정성이 없었다면 차릴 수 있는 음식이 아닌 것입니다.
물론 바쁜 현대에서는 이것이 불합리하다고 느낄지 모릅니다. 하지만 빠름을 위해 똑 같은 재료에 똑 같은 공정으로 대량생산한 패스트푸드가 우리의 건강을 크게 해친다는 의사들의 충고를 보았을 때 역시 음식은 정성이 깃든 ‘느림의 철학’이 중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