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은 절의 전각 처마 끝에 달린 조그만 종인데 가운데에 추를 달고, 밑에 물고기 모양의
쇳조각을 매단 쇠종을 말합니다. 북한말로는 바람종인 이 풍경은 사람이 두드려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힘 즉, 바람으로 소리가 나기 때문에 풍경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물고기를 단 까닭은 물속에 사는 물고기들이 바람에 휘날리는 풍경소리를 듣고 자신들의 업을 씻어 다시 좋은 곳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뜻으로 달았으며, 또 물고기가 늘 눈을 뜨고 사는 것처럼 수행자도 항상 부지런하게 도를 닦으라는 뜻이었다고도 합니다.
“만등(卍燈)이 꺼진 산에 풍경이 웁니다. / 비어서 오히려 넘치는 무상의 별빛 / 아, 쇠도 혼자서 우는 아픔이 있나봅니다.” ‘풍경’이란 시의 일부분입니다. 가만히 혼자서 우는 풍경의 아픔을 생각해봅니다. 아스라이 먼 곳에서 들리는 풍경소리에 가슴 속 깊이 나를 가라앉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