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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 만에 인사드립니다. 교수님!
'97년 신입생 때 교양국어 수업을 들었는데 벌써 15년이 세월이 흘렸네요. 정말 시간이 유수와 같습니다. 세상이 편리해져 인터넷 뉴스 검색을 통해 교수님 사진 뵈니 그때 그 시절과 하나도 안변하셨네요.
저는 `02년도에 모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경제학 공부를 하다 지금은 LG 유플러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뵈었을때는 배가 홀쭉한 청년이었는데, 이제 마음만 홀쭉한 대한민국 중년 직장인이 되었네요.
세상물정 모르는 갓 고등학교 졸업한 신입생들에게 학기 내내 수평적인 대화를 통해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균형있게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주셨던 교수님 강의의 신선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수업을 받으며 교수님이 말씀도 잘하시고, 유머감각도 있으시니 나중에 제가 결혼을 하면 주례는 교수님께 꼭 부탁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15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20대 학부생시절에 품었던 꿈을 실천에 옮깁니다.
올해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10월에 결혼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가정을 이루고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후반의 나이에 초혼이라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또 어느 한편으로는 인생의 큰 분기점을 맞이한 긴장감도 있습니다. 중년의 나이에 인생 제 2막을 여는 15년 전 제자에게 주례선생님으로서 다시 한 번 가르침을 베풀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2년 10월 13일 오후 4:50분으로 때를 잡았고, 장소는 신도림역에 있는 웨딩홀입니다. 교수님 학기 시작으로 바쁘시겠지만, 꼭 시간 내주셔서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전화로 말씀드리기에 조금 긴 내용이라 우선 글로 적었습니니다.
독자 이중원( 김슬옹 교수 제자, 회사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