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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11. 개에게 갓, 탕건, 관자를 만들어 씌운 이야기

211. 개에게 갓, 탕건, 관자를 만들어 씌운 이야기

예부터 서민들은 관의 횡포에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최근처럼 신용불량자가 급증할 때는 관보다 금융기관이 서민들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신용카드사들은 미성년자나 노숙자들에게도 신용카드를 발급한 다음 며칠만 연체를 하면 협박을 하기 일쑤였습니다. 그 꼴이 조선말기의 “구동지 설화(狗同知說話)”를 생각하게 합니다.

어느 시골의 과부가 개를 길렀는데 이름을 ‘석지(錫之)’라 했습니다. 그런데 협잡꾼이 석지를 과부의 아들인 줄 알고, 공명첩(空名帖:나라의 재정이 모자랄 때 돈이나 곡식을 바치는 사람에게 그 사람의 이름을 써 넣어 명목상의 관직을 준 책)을 발급한 뒤 돈을 내라고 강요했답니다. 그러자 과부가 “비록 개지만 벼슬을 했으니 소홀히 할 수가 없다.”고 탄식하며, 개에게 갓, 탕건, 관자를 씌워 사람들이 그 개를 구동지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지금은 신용카드가 현대판 공명첩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