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뒤 마누래는 아들을 났십니다. 남편은 좋아하는디 마누래는 젖도 주지 않앴십니다. 남편이 어째서 안 주냐고 물응께 마누래는 ‘이 아이는 당신 닮어서 크면 우리를 내쫓을 데니 이 까진 자식은 안 키우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했십니다.
남편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아서 아버지를 모서다가는 그 뒤부터 효도를 했십니다. 마누래는 그제사 애기한티 젖도 멕이고, 잘 키우고 내외가 화락하게 잘 지냈답니다.” 부모를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 요즘에 깨달음을 주는 얘기입니다. <한국구전설화/전라북도편1, 임석재, 평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