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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30. 길남열 할아버지가 들려준 옛날이야기 ‘효부’

230. 길남열 할아버지가 들려준 옛날이야기 ‘효부’

“옛날에 한 내외가 홀애비 노부와 사는디 이놈이 어찌나 불효가 막심한지 모르지요. 그러나 그 마누래는 효심이 지극한데 남편은 이것이 못마땅해서 늘 내외간에 싸웠십니다. 노부가 이 꼴을 보고 내가 없어지면 되겄다 허고, 집을 나와서 경상도 거창 땅 어떤 집에서 넘으집살이를 했십니다.

그 뒤 마누래는 아들을 났십니다. 남편은 좋아하는디 마누래는 젖도 주지 않앴십니다. 남편이 어째서 안 주냐고 물응께 마누래는 ‘이 아이는 당신 닮어서 크면 우리를 내쫓을 데니 이 까진 자식은 안 키우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했십니다.

남편이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아서 아버지를 모서다가는 그 뒤부터 효도를 했십니다. 마누래는 그제사 애기한티 젖도 멕이고, 잘 키우고 내외가 화락하게 잘 지냈답니다.” 부모를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 요즘에 깨달음을 주는 얘기입니다. <한국구전설화/전라북도편1, 임석재, 평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