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초이렛날은 ‘이레놀음’이란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 풍습은 친한 이웃끼리 쌀을 성의껏 거두어 모듬밥을 해먹고, 윷놀이를 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입니다. 모듬밥이란 여자들이 아침부터 쌀자루를 메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생활 정도에 따라 쌀을 거두어들입니다. 거둔 쌀 중에 밥할 것만 남기고, 모두 팔아 김, 조기 등 반찬거리를 사고 약간의 술을 마련합니다. 그렇게 하여 동네 어른들에게 바치고, 동무들끼리 오순도순 한 자리에서 밥을 먹는 것을 말합니다.
옛날에 살기가 어려운 서민들은 명절이나 제삿날이 아니면 쌀밥은 물론 별다른 반찬 한 가지 제대로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날 하루라도 어른을 즐겁게 해드리려는 배려에서 생긴 풍속입니다. 우리 겨레는 까치밥, 고수레 따위와 함께 ‘더불어 사는’ 철학이 가득 찬 삶을 살았습니다. <참고 : 김천시, 내고장 우리향토, 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