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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35. 겨레의 스승은 ‘좁쌀 한 알’이다(?)

235. 겨레의 스승은 ‘좁쌀 한 알’이다(?)

“기차 안에서 자식 혼수 비용을 몽땅 잃어버리고, 속을 태우던 한 아낙이 어떻게 알았는지 장일순을 찾아왔다. 아낙네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장일순은 원주역 앞에 있는 노점에서 소주를 시켜놓고, 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기를 사흘 하고 나니 원주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소매치기를 모두 알 수 있었고, 아낙네의 돈을 훔친 이도 찾을 수 있었다. 장일순은 그 소매치기를 달래 남은 돈을 받아내고, 자신의 돈을 합쳐 아낙에게 돌려주었다.”

위 글은 ‘좋은 생각’ 2004년 9월호에 실린 최성현님의 ‘자신을 <좁쌀 한 알>이라고 했던 사람’이라는 글입니다. 그런데 장일순은 그 뒤 원주역에 다시 가서 그 소매치기에게 영업을 방해한 데 대한 사과의 뜻으로 술과 밥을 사며, 용서하라고 했답니다. 훈계 대신 용서를 빌었던 장일순은 겨레의 스승으로 불렸지만 그는 자신을 ‘좁쌀 한 알’로 한없이 낮췄다고 합니다.